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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호날두의 이적, 오일 머니 파워···'괴물' 홀란 '신성' 벨링엄 몸값 증명 [2023 해외 스포츠 10대 뉴스]

2023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전 세계 80억 인구는 글로벌 스포츠 스타의 이적에 열광했다. 특히 축구와 골프에선 '오일 머니'의 파워를 앞세운 중동 국가들이 '톱 플레이어'를 끌어모아 시장을 확대했다. 올 연말에는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일본)의 이적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는 별이 있는가 하면, 이적생이 새로운 간판 스타로 떠오르며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본지가 뜨거웠던 2023년 해외 스포츠를 돌아본다. ◇오타니 사상 최고 7억 달러 사나이이달 오타니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10년 총 7억 달러(9065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17~2021년 FC 바르셀로나와 맺은 6억 7400만 달러를 넘은 것이다. 총액 기준으로는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 오타니는 연봉의 97%에 달하는 6억 8000만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기로 했다. MLB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실력과 인기 모두 최고임을 확인했다. AP 통신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메시 MLS행, 발롱도르 8회 수상 메시(아르헨티나)가 7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전격 계약,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애초에 메시가 가장 원한 바르셀로나 복귀가 재정 문제로 어려워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메시는 미국에서 새출발을 선택했다. 메시의 합류 후 마이애미의 관중 수, 입장권 가격, 상품 판매, TV 시청률이 모두 급증했다. 10월에는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8회(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5회)로 늘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23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홀란,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노르웨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시즌에 역사를 썼다. 2022~23시즌 36골을 넣어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작성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홀란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유럽 트레블(3관왕·EPL, FA컵, UCL 우승)을 달성했다. 홀란은 이번 시즌 EPL 역대 최소경기(48경기) 50골 기록을 세웠다. 현재 리그 14골(2위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12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천하무적 조코비치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023년에도 기록의 사나이였다.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초로 세계 최장 400주간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고, 연말 왕중왕전까지 제패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24회로 늘렸고, 남녀부 통틀어 국제테니스연맹 월드 챔피언(올해의 선수) 부문 최다(8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구 황제 대결로 관심을 끈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올해 맞대결에서 3승 1패(통산 3승 2패)의 우위로 관록을 과시했다. ◇축구 스타, 오일머니 파워에 사우디로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프로페셔널리그가 세계 축구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를 끌어모았다. 호날두(포르투갈)는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유럽에서 뛸 만한 팀을 찾기 어려워지자 중동으로 눈을 돌려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 입단했다. 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는 8월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알힐랄로 이적했고,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프랑스)는 6월 알이티하드와 계약했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는 올여름 알에티파크 지휘봉을 잡았다. ◇이탈리아 나폴리, 33년 만의 우승SSC 나폴리가 33년 만에 2022~23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승점 90(2위 SS 라치오 승점 74). 나폴리가 세리에A를 제패한 건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한때 2~3부리그로 떨어졌던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이외의 팀으로는 22년 만에 우승한 팀이 됐다.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의 든든한 활약이 큰 관심을 받았다. ◇세계 3위 욘 람, PGA 떠나 LIV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마스터스를 포함해 4승을 올린 욘 람(스페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운영하는 LIV 골프로 옮겼다. 추정 이적료만 약 6000억원, 지금까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가 받은 최고 금액이다. 그동안 LIV 골프는 전성기를 살짝 지났거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주로 향했지만, PGA투어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람의 이적에 PGA 투어 선수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람은 PGA투어에서 11승을 올렸고 52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미국 꺾고 WBC 우승한 일본일본 야구는 지난 3월 '야구 종가' 미국을 결승전에서 3-2로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9회 초 등판해 LA 에인절스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벌인 승부는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오타니는 2사 후 마지막 타자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투수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올린 오타니가 대회 MVP에 뽑힌 건 당연했다. ◇신성 벨링엄 레알행, 득점 1위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자마자 가장 뜨거운 골잡이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이번 정규시즌 16경기에서 13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16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벨링엄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르를 거쳐 지난 6월 1억300만 유로(1471억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와 6년 계약을 했다. 개막전부터 '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벨링엄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 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운, NBA 역대 최초 3억달러 돌파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가드 제일런 브라운이 올 여름 5년 총액 3억400만 달러(3937억원)에 연장 계약했다. 지난해 니콜라 요키치가 덴버 너기츠와 맺은 2억7600만 달러를 넘는 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브라운은 2022~23시즌 보스턴에서 정규리그 67경기에 나와 평균 26.6점, 6.9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한 슈팅 가드다.이형석 기자 2023.12.29 07:06
프로축구

[IS 피플] ‘FA컵 사나이’ 정재희 “해트트릭은 성남전에서 보여드릴게요”

지난 시즌 K리그2(2부)와 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을 모두 경험한 정재희(28·포항)가 해트트릭(한 경기 3골)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성남FC와 FA컵 4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시즌 개막 전까지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포항은 리그 4위(승점 22·6승 4무 4패)에 오른 데 이어 FA컵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줄곧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정재희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시즌 군팀 김천 상무에서 K리그2 우승을 이끈 그는 전역 후 전남 드래곤즈에 합류, 대구FC와 FA컵 결승 2차전에서 역전 결승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FA컵 사나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항으로 이적했고, 올 시즌 리그에서 14경기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정재희는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2·3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골키퍼가 손도 못 댈 만큼 강한 슛을 했다. 정재희는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골이 잘 터지지 않아 속상하고 답답했다. ‘최대한 정확하게 맞히자’ ‘골키퍼를 보고 차자’라는 생각으로 힘껏 때린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침묵을 깨는 득점포였다. 정재희는 지난 3월 2일 전북 현대전에서 리그 1호 골을 기록한 후 10경기 동안 부진했다. 정재희는 “득점 기회가 왔을 때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조금씩 공이 빗나가서 더 조급해졌다. 인천전에서는 첫 골이 빨리 들어가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성남과 붙는 FA컵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인천전에서 성공하지 못한 해트트릭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재희는 “(그동안) FA컵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해트트릭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해트트릭을 FA컵에서 완성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은 지난 21일 FC서울전에서 1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정재희는 “성남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다. 포항도 무실점으로 이겼다. 분위기는 두 팀이 비슷할 것이다. 내가 준비를 잘해서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서 기자 2022.05.25 06:30
축구

웸블리, 맨시티, 관중.. SON에 모든 것이 갖춰졌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핵심 손흥민이 클럽 커리어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우승 트로피를 두고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달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의 훈련 복귀 소식을 공식 SNS를 통해 알렸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에 선발이 예상된다. 2007/2008 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컵에 도전하는 토트넘이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굳건한 리그 선두 맨시티는 현재 승점 71점으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는 14점, 큰 이변이 없는 한 리그 우승은 확정적이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준결승에도 올라있어 카라바오컵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를 휩쓴다는 각오이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맨시티의 '경계 1순위' 손흥민이 있다. 맨시티를 상대로 손흥민은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을 터트렸으며 그중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1, 2차전을 합쳐 터트린 3골은 이로 인해 UCL 일정이 끝났던 맨시티에겐 악몽과도 같은 기억이다. 또한 결승전이 펼쳐지는 '英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은 손흥민에게 좋은 기억이 많다. 새 경기장 공사로 인해 토트넘은 2017 시즌부터 2 시즌 동안 웸블리 스타디움을 임대해서 사용하였다.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은 유럽 통산 100호 골, 첼시전 ‘50m 질주’ 골, 토트넘 EPL ‘홈경기 최다(5경기) 연속 골’ 등의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으며 '웸블리 사나이'란 별명을 얻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었던 관중의 입장도 허용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1일(현지시각) 카라바오컵 결승전에 최대 8,000명의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정부가 런던을 2단계 지역으로 지정해 9개월 만에 유관중으로 치러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은 허용된 2,000명의 홈 팬들 앞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곧바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다시 홈 팬들을 볼 수 없었다. 평소 인터뷰에서 홈 팬들의 함성을 그리워했던 손흥민에게 8,000명의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면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팬들로 들어찬 웸블리에서 손흥민은 '최강' 맨시티를 맞아 클럽 커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운명의 달 4월이 밝았다. 김도정 기자 2021.04.02 16:38
축구

[생애 첫 1면 at IS]⑧권창훈, 올림픽 예선 최초의 '해트트릭'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2016년 1월 17일. 권창훈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한국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 예멘과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빵훈이' 권창훈. 그는 전반 14분, 31분 그리고 41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권창훈이 한국 축구 최초의 일을 해낸 것이다. 이 대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대회. 23세 이하로 출전 연령이 제한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이 시작된 이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첫 번째 주인공 탄생을 알렸다. 이 기쁜 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경기 다음 날인 1월 18일 일간스포츠 1면에 권창훈의 스토리를 소개하며 역사적인 날을 기념했다. 올림픽 최종예선 최초의 해트트릭이자 권창훈에게는 부담의 짐을 털어낼 수 있는 3골이었다. 당시 수원 삼성 소속이었던 그는 2015년 11월 29일 K리그1(1부리그) 최종전 전북 현대와 경기가 끝난 뒤 왼쪽 무릎 염좌 부상 진단을 받았다. 2015년 그는 수원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A매치를 뛰는 국가대표였고, 올림픽대표팀의 에이스였다. 필요한 곳이 많은 권창훈. 살인일정으로 결국 탈이 났다. K리그(35경기)를 비롯 AFC 챔피언스리그(8경기) A매치(7경기) 올림픽대표팀(4경기) FA컵(1경기) 등 공식경기를 무려 55경기를 소화했고,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당한 부상이라 걱정이 더욱 컸다. 권창훈의 이탈은 올림픽대표팀 전력에 큰 차질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권창훈은 오직 재활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올림픽대표팀의 평가전에 나섰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축구 팬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렇지만 권창훈은 긍정마인드를 가진 채 버티고 또 한 발 전진했다. 예멘전이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경기, 첫 풀타임 경기였다. 해트트릭으로 자신에게 향하던 비난의 화살을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솔직히 골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3골이나 넣었다. 창훈이가 심리적인 부담을 훌훌 털어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창훈은 "부상당하고 첫 풀타임이었는데 체력적으로 크게 무리가 안 와 다행이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신 감독의 말은 맞아떨어졌고, 권창훈의 약속은 지켜졌다. 이후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난 권창훈은 훨훨 날아올랐다. 또 경기가 진행될 수록 권창훈의 영향력은 커졌다. 명실공히 올림픽대표팀의 에이스는 권창훈이었다. 권창훈은 올림픽 본선 진출의 최대 승부처였던 카타르와 4강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44분 카타르 골망을 가르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순간이다. 또 일본과 결승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거뒀고, 권창훈은 총 5골을 넣으며 팀 내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카타르 아흐마드 알라엔딘의 6골에 이어 대회 득점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권창훈의 이런 기세는 올림픽 본선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1차전 피지와 경기(8-0승)에서 멀티골을 작렬시켰고, 3차전 멕시코와 경기(1-0)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독일과 2차전 3-3 무승부를 거둔 한국. 독일과 같은 조에서 놀랍게도 조 1위를 차지한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이 독일을 조 2위로 따돌리고 조 1위로 8강에 올라섰다. 8강에서 온두라스에 패배하며 아쉽게 탈락했지만, 권창훈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이라는 것을 증명한 대회였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⑤황의조, '인맥왕'에서 '갓의조'로 ⑥이명주와 신진호, '황선대원군'의 두 충신 ⑦세계가 주목한 소녀, 지메시의 등장 2020.04.02 06:00
축구

FC 서울의 2만3394명 관중 그리고 박주영

"올 시즌 FC 서울의 정체성을 되찾겠습니다."'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을 앞두고 최용수 FC 서울 감독이 다짐한 말이다. 최 감독뿐 아니라 서울 선수단·프런트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친 말이다.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이했던 서울이었다. 구단 최초로 하위 스플릿까지 떨어졌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상처는 컸고, 많은 비판도 받아야 했다.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망한 서울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서울 구성원 모두가 독기를 품었다. K리그 최상위권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가장 많은 팬들이 이 모습을 경기장에서 지켜보는 것. 서울 정체성의 핵심이다.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그 결연한 의지가 올 시즌 초반 드러나고 있다. 성적과 팬심 모두 잡고 있다.서울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11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2무1패)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돌풍의 강도가 주춤했던 서울은 이번 승리로 6승3무2패, 승점 21점을 챙기며 K리그1 최상위권으로 다시 치고 올라갔다. 성적과 함께 서울의 팬심이 돌아왔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대구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2만3394명의 구름 관중이 입장했다. 올 시즌 서울 홈구장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지난달 21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8라운드에서 기록한 1만7336명을 넘어섰고, 올 시즌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했다.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은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 서울의 슈퍼매치로 2만4019명이 찾았다. K리그 최대 빅매치 슈퍼매치와 버금가는 관중을 기록했다. 슈퍼매치 역시 서울의 올 시즌 최다 원정팬들이 운집해 가능했던 관중 숫자였다. 서울이 다시 K리그 흥행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 밀렸던 최다 관중 1위 탈환에도 탄력이 붙었다. 성적과 팬심 모두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박주영이다. 서울의 정체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 단연 박주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베테랑이자 서울의 정신적 지주 그리고 공격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후보로 밀리면서 시련의 시절을 겪었지만, 최용수 감독이 서울로 돌아온 뒤 다시 날개를 달고 있다. 최근 박주영은 전성기적 능력을 드러낸다고 평가받고 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원 팀 서울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박주영의 시즌 첫 골은 지난달 2일 열린 울산 현대와 K리그1 5라운드였다. 0-2로 뒤지던 후반 막판 1골을 넣었다. 서울의 0패를 막았다. 그 다음 FA컵 32강 강원 FC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렸지만 서울은 2-3으로 졌다. 서울은 패배했지만 박주영의 득점력이 살아 있음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그리고 슈퍼매치. 박주영은 서울을 패배의 나락에서 구해 냈다.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앞선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똑같은 방향으로 다시 차는 대담함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다시 한 번 '슈퍼매치 사나이'가 됐다. 슈퍼매치 통산 7호 골로 단일 클럽 슈퍼매치 역대 최다골 타이(데얀·서울 7골·수원 2골) 기록을 세웠다. 그는 '슈퍼매치 사나이'에서 멈추지 않았다. 박주영은 2경기 연속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14분 프리킥으로 황현수의 골을 어시스트한 박주영은 후반 38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를 강타했고, 공은 골대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한때 '프리킥의 마법사'라 불렸던 박주영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장면이었다. 국가대표 골키퍼인 조현우(대구)도 막아 내지 못한 완벽한 프리킥 골이었다. 조현우뿐 아니라 그 어떤 골키퍼도 손댈 수 없는 곳으로 공이 향했다. 박주영의 올 시즌 홈구장 첫 번째 골. 홈 최다 관중이 보는 앞에서 승리를 이끈 결승골. 그리고 3경기 무승 행진을 끊으며 서울의 돌풍을 재점화시킨 값진 골이었다. 박주영의 골로 서울은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앞으로 박주영의 활약에 더욱 큰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또 박주영의 리그 3호 골. 그는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친 셈이다. 최 감독은 평소 "(박)주영이의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속도감도 떨어졌다"며 "과거의 화려한 경기력을 기대하기보다 주어진 시간 안에 본인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최 감독은 대구전이 끝난 뒤 "주영이가 중요한 경기에 결정적인 마침표를 찍어 줬다. 지금 컨디션은 제2의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이런 반응에 박주영은 고개를 저었다.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에 대해 박주영은 "그렇지는 않다. 경기를 계속 뛰었고, 그러다 보니 90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차분히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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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그의 존재감이 드러날 최적의 무대 '슈퍼매치'

역대 슈퍼매치 득점 2위 FC서울 박주영. 과연 박주영은 오는 5일 열리는 2019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골망을 흔들 수 있을까. K League 제공2019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가 다가왔다.K리그 최대 빅매치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가 오는 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K리그 대표 방송 JTBC와 JTBC3 FOX Sports가 동시 생중계한다.이번 슈퍼매치는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역대 전적 86전 32승22무32패 동률. 이번 경기에서 누군가는 한발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또 '친구 사이'인 최용수 서울 감독과 이임생 수원 감독의 첫 대결, 서울의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 알렉산다르 페시치와 수원의 호주 A리그 득점왕 출신 아담 타가트의 격돌 등 슈퍼매치의 스토리는 뜨겁다.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관전 포인트는 '슈퍼매치의 사나이' 맞대결이다. 수원에는 데얀이 있다. 그는 8골로 슈퍼매치 역대 득점 1위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7골, 수원으로 이적해 1골을 기록했다. 수원에 데얀이 있다면 서울에는 박주영이 있다. 그는 슈퍼매치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골이다. 박건하와 서정원 그리고 정조국(강원 FC) 등이 슈퍼매치 6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동 2위 그룹 중 현재 현역으로 슈퍼매치에 나설 수 있는 이는 박주영뿐이다. 박주영은 데얀의 8골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지난 시즌 주전에서 밀리며 힘든 시절을 보낸 박주영, 올 시즌엔 달라졌다. 최 감독이 서울로 복귀한 뒤 신뢰받고 있다. 올 시즌 꾸준히 경기에 나섰고,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적 측면뿐 아니라 서울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 리더십을 발휘한다. 베테랑 박주영의 존재감은 올 시즌 초반 서울 돌풍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최 감독은 항상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어 주는 베테랑 박주영에게 고맙다"고 표현했다.하지만 박주영은 공격수로 강렬한 모습은 아직 드러내지 못했다. 박주영이 올 시즌 K리그1에서 기록한 골은 단 1골. 4월 2일 열린 K리그1 5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1골을 신고했다. FA컵에서는 2골을 신고했다. 지난달 17일 강원과 FA컵 32강에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이 올 시즌 터뜨린 골은 총 3골이다. 아쉽게도 이 3골은 서울의 승리를 책임지지 못했다. 울산전은 1-2로 패배했고, 강원과 경기에서도 2-3 역전 패배를 당했다. 박주영이 골을 넣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이제 박주영의 골이 승리를 책임질 때가 왔다. 박주영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바로 슈퍼매치다. 슈퍼매치 역대 득점 2위라는 순위가 보여 주듯 박주영은 슈퍼매치에 강했다.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슈퍼매치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슈퍼매치뿐 아니라 빅매치에 강했다. 큰 경기에서 강렬함을 선사한 박주영의 모습은 한국 축구팬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 박주영은 서울의 상징적 공격수다. 박주영이 골로 슈퍼매치 승리를 이끈다면 서울의 상승세와 자신감은 배가될 것이 자명하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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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승22무32패' 역대 전적 동률…87번째 '슈퍼매치'의 무게 추는

이임생 감독의 수원 삼성과 최용수 감독의 FC서울이 맞붙는다. 두 팀은 오는 5일 2019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K League 제공'슈퍼매치'의 무게 추는 어디로 기울 것인가.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격돌하는 슈퍼매치. K리그 '최대 빅매치'라는 타이틀답게 두 팀은 너무나 치열한 전쟁을 펼쳐 왔다. 마지막 슈퍼매치는 지난해 8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1부리그) 23라운드. 이 경기는 슈퍼매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서울이 2-1로 승리했다. 서울의 승리로 슈퍼매치 역대 전적은 '동률'이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FA컵을 제외하고, K리그와 과거 K리그컵 대회를 포함해 총 86번의 슈퍼매치가 열렸다. 서울이 승리하면서 역대 전적은 86전 32승22무32패가 됐다.2019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가 열린다. 오는 5일 오후 4시, 장소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다.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K리그 대표 방송 JTBC와 JTBC3 FOX Sports가 동시 생중계한다.87번째 슈퍼매치는 새로운 주도권 싸움이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역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매치의 판도가 달린 셈이다.표면적으로 유리한 쪽은 서울이다. 서울은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5승2무2패, 승점 17점으로 3위다. 반면 수원은 초반부터 연패에 빠지면서 하락세를 겪었고, 현재 2승3무4패, 승점 9점으로 10위로 밀려났다. 게다가 서울은 2015년 4월 수원에 패배한 뒤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6무)을 달린다. 서울은 4년 동안 수원에 무너지지 않았다. 서울의 흐름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슈퍼매치를 보면 리그 순위는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최근 흐름도 마찬가지다. 라이벌전은 다른 차원의 경기였다. 다른 변수는 없었다. 두 팀의 맞대결 현장에서 더 잘하는 팀이 승리했을 뿐이다. 라이벌전의 치열함 속에서 그날 흐름을 가져온 팀, 그날 주도권을 잡은 팀, 그날 승리가 더욱 간절한 팀, 그날의 압박감을 이겨 낸 팀이 승리했다. 수원의 13경기 연속 무승도 과거 일이다. 현재 이임생 수원 감독은 모르는 일이다. 이임생호가 슈퍼매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이번 슈퍼매치에 더욱 큰 재미를 추가할 요소들이 많다. 먼저 최용수 서울 감독과 이임생 감독의 첫 맞대결에 시선이 집중된다. 두 감독은 친구 사이다. 공교롭게도 최 감독은 연세대 출신 공격수, 이 감독은 고려대 출신 수비수다. 대학 최고 라이벌전에서 이미 치열하게 전쟁을 펼친 경험이 있다. 또 각각 서울과 수원의 코치로 라이벌전을 이어 갔다. 그리고 감독으로 첫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시즌 개막 전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두 감독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며 라이벌을 향해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최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수원과 경기에서는 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 역시 "확 달라진 수원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 서울과 경기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했다.새로운 '슈퍼매치의 사나이' 탄생도 기대된다.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간판 공격수들이 생애 첫 슈퍼매치 출전을 기다린다. 서울은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 알렉산다르 페시치에게 기대를 건다. 수원은 호주 A리그 득점왕 출신 아담 타가트로 반격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4골로 K리그1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슈퍼매치의 사나이도 빠질 수 없다. 서울의 박주영과 수원의 데얀이 다시 한 번 슈퍼매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빠뜨릴 수 없다. 슈퍼매치는 서울과 수원 팬들을 넘어 K리그 모두의 축제다.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 흥행 카드로 유명하다.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10위 중 6경기가 슈퍼매치다. 이번 슈퍼매치도 흥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예매율이 높아 수원은 슈퍼매치 경기 날 동측 스탠드 2층에 설치한 통천을 걷어 내기로 했다. 많은 관중을 맞이하려는 준비다. 올 시즌 K리그 전체적으로 흥행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슈퍼매치 차례다. 불타는 K리그의 흥행에 슈퍼매치가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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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초' 이달의 선수 세징야의 무서운 발끝

대구FC 세징야가 K리그 최초 3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K League 제공K리그 최초 '이달의 선수'에 이름을 올린 영광의 주인공은 '대구 사나이' 세징야(30·대구 FC)였다.'세징야 돌풍'이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외모와 그보다 더 화려한 플레이. 대구 구장의 '쿵쿵골' 응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사나이이자 대구의 봄을 이끄는 세징야가 또 다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세징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6일 선정한 K리그 3월 이달의 선수상(Player Of The Month·POTM) 수상자로 트로피와 부상 100만원을 받았다. 또 사상 첫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세징야는 4월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까지 3월 '이달의 선수' 문구가 새겨진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뛰게 된다.프로축구연맹은 올해부터 글로벌 스포츠게임 전문 기업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이하 EA코리아)의 후원으로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신설, 전문가 1차 투표와 팬들의 2차 투표를 통해 매달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선정 방식은 한 달간 열린 K리그1(1부리그) 경기 베스트11과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선수들을 후보군으로 삼아 연맹 경기위원회가 1차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복수의 후보들을 놓고 2차 팬 투표를 진행해 가장 많이 득표한 선수가 이달의 선수에 오른다. 1차 전문가 투표와 2차 팬 투표의 비중은 각각 70%, 30%다.세징야와 3월 '이달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한 선수는 FC 서울 골키퍼 유상훈(30) 울산 현대 미드필더 김보경(30) 상주 상무 골키퍼 윤보상(26)이다.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친 두 명의 골키퍼와 국가대표 출신의 '우승후보' 소속 미드필더. 누구 하나 만만한 이 없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세징야는 1·2차 투표 합산 50.16%로 1위를 차지했다. 1차 전문가 투표에서는 유상훈이 31.82%를 득표해 28.64%를 얻은 세징야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2차 팬 투표에서 세징야가 21.53%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K리그 사상 최초로 '이달의 선수'의 영예를 안게 됐다.부상보다 더 값진 것은 이 상이 올해 처음 신설되었으며, 세징야가 역사에 남을 'K리그 최초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가져갔다는 점이다. K리그1에 최초로 신설된 상을 외국인 선수가 받는 건 이례적인 일. 그러나 세징야의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K리그1 무대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대구의 돌풍에 앞장서고 있는 세징야는 올 시즌 7라운드까지 3골 4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그 중에서도 3월 한 달 동안에는 4경기 2골 2도움으로 개막 이후 대구의 놀라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막전에서 만난 '1강' 전북 현대를 상대로 도움을 뽑아 냈고 2라운드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홈경기서도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3라운드 울산 현대전(1-1 무)에선 극적 동점골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고 4라운드 경남 FC전에서도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대구 팬들의 열광을 한 몸에 받았다.2016년, 대구가 K리그2(2부리그)에 있을 때 입단한 세징야는 "팀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당찬 선언을 남겼다. 그리고 자신의 말대로 대구의 1부리그 승격, 2018년 FA컵 우승, 그리고 올 시즌 돌풍 등 직접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FA컵 우승 뒤에도 "구단과 함께 역사를 이룬 것 같다. 동료들은 물론 운전기사, 식당 이모님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기억난다"며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던 선수다. 이처럼 세징야는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도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대구 사나이'로 불리며 팀의 굵직굵직한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는 자부심은 세징야를 대구에 잔류시킨 원동력이다. 대구 시민들도 이제 세징야를 곧잘 알아본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구FC 하면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이름이 첫손에 꼽혔지만, 요샌 세징야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사람이 많아졌다.지난 시즌 8골 1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도움왕 자리를 차지했던 세징야는 올 시즌 도움 부문 2관왕에 도전한다. 7경기 만에 4도움을 올려 이 분위기대로라면 작년에 기록했던 11도움 경신은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1에서 2년 연속 도움왕에 오른 선수는 2012·2013시즌 몰리나(당시 FC 서울) 2015·2016시즌 염기훈(수원 삼성) 두 명 밖에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불리 자신할 수는 없으나, 팀 공격의 주축으로 물오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세징야가 일찌감치 도움 기록을 쌓아 둔다면 2년 연속 도움왕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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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ACL 우승 한 번 더"…정성룡은 아직 배고프다

최근 일본 도쿄 신오쿠보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성룡. 도쿄=피주영 기자가와사키 '통곡의 벽'을 넘어라.10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3·조 3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H조 3차전 홈경기(울산 문수축구경기장)를 펼치는 울산 현대(승점 4·조 1위)는 공격력을 가다듬는 데 힘을 쏟는다. 가와사키의 골문에는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사나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골키퍼 정성룡(34·가와사키)이다. 2016년 수원에서 가와사키로 이적한 정성룡은 최근 일본 J리그1(1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로 꼽힌다. 2018년 정규 리그 31경기에서 24실점을 기록한 그는 작년 12월 J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11에 선정돼 리그 최고 골키퍼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가와사키는 리그 18개 팀 중 가장 적은 골을 허용한 팀이다.실점이 많아 중위권을 맴돌던 가와사키는 정성룡의 눈부신 선방을 앞세워 2017년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지난 시즌까지 리그 2연패(2017·2018)를 이뤘다. 지난 2월에는 전년도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가와사키 홈 팬들은 구단의 역사가 정성룡 입단 전과 후로 나뉜다고 평가한다. 정성룡은 2016년 입단 이후 3년 연속 0점대 실점률을 달성하며 J리그1 최고의 골키퍼로 꼽힌다. 사진=가와사키 프론탈레 홈페이지최근 일본 도쿄 신오쿠보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성룡은 "골을 넣을 때도 좋지만, 슛을 막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제가 열심히 하는 만큼 팀에 보탬이 되니 뿌듯합니다"라며 웃었다. K리그 팀과 맞대결을 앞둔 소감을 묻자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울산은 현재 리그 1위 팀이잖아요. 김보경·신진호·주니오가 이끄는 막강 공격진을 어떻게 막아 내냐가 승부를 가를 것 같아요. 원정경기라서 쉽지 않겠지만,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하고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가와사키는 J리그 선수들 사이에서 붙고 싶지 않은 팀 1위로 꼽힌다. 세밀한 패스와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일명 '끈적한 축구'를 펼치기 때문이다. 웬만한 팀은 가와사키를 상대로 몇 차례 주도권을 잡기도 어렵다. 빠르고 현란한 패스 탓에 상대팀 공격수가 제대로 공 한번 잡아 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세밀한 패스와 팀워크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가와사키 프론탈레. 이런 가와사키의 공격 시작은 최후방 정성룡의 발 밑에서 시작한다. 사진=가와사키 프론탈레 홈페이지가와사키에서는 골키퍼가 공격 전개의 시작이다. 전술상 최후방부터 빌드업해 물 흐르듯 전방으로 패스가 전개된다. 아무리 점프력이 좋고 민첩성이 뛰어나도 '발밑' 능력이 받쳐 주지 않는 골키퍼는 팀에 녹아들 수 없다. 정성룡은 일본 무대를 밟은 첫 시즌, 일본어와 팀 분위기를 익히는 것만큼 빌드업 훈련에 시간을 할애했다."골키퍼가 잘 막기만 하면 되지 않냐고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우리팀은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조직력과 패스를 중요시해요. 전술을 펴 나가는 과정에서 골키퍼를 거쳐야 하고요. 제가 싫어도 경기 중 수시로 공을 받게 돼 있는데, '발밑'이 좋지 않으면 적응이 어렵죠. 신입 외국인 선수로 실력을 보여 줘야 했으니까요. 말 그대로 틈만 나면 패스 연습을 했어요. 쉴 때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풋살을 했고요." 팀의 부주장을 맡을 만큼 팀의 중추적 존재가 된 정성룡. 그는 경기장으로 향하는 구단버스 안에서부터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시합에 일어날 일을 그려본다. 사진=가와사키 프론탈레 홈페이지정성룡은 부주장을 맡을 만큼 중추적 존재가 됐다. 그리고 여전히 흐트러짐 없이 경기를 준비한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구단 버스 안에서 시작되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대표적이다."경기장으로 이동할 때마다 떠올리는 10가지 장면이 있어요. 그라운드에 나가는 순간을 떠올립니다. 그 다음에는 동료에게 패스를 받으면 어느 발로 받아서 어느 방향으로 컨트롤할지로 이어지죠. 그다음에는 상대 슛을 막는 것을 떠올리죠. 뛰는 모습을 그려 보는 등 시합에서 일어날 상황을 머릿속으로 미리 한번 해 보면서 긴장을 푸는 일종의 루틴입니다. 저는 평범한 편이에요. J리그는 워낙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아 별난 방법으로 긴장을 푸는 선수들이 많거든요.(웃음)" '디테일'에 더 신경 쓰는 것은 일본 축구를 접한 뒤 생긴 변화다. 그는 작은 요소 하나가 최고의 경기력과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정성룡은 동료이자 팀 최고참인 나카무라 겐고(39)에게 컨디션 조절과 자기 관리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 겐고는 2003년 데뷔해 17년간 가와사키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자 레전드다. 올 시즌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축구를 더 잘하고 싶어요.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다 많고 더 세밀한 준비 작업을 하게 됐어요. 한국에서 뛸 때는 훈련 1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 샤워하고 스트레칭으로 준비했어요. 지금은 2시간 혹은 더 빨리 훈련장에 나갑니다. 그리고 필요한 근력 운동을 하고 마사지받아요.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해도 부상을 피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게다가 저는 일본에서 외국인 선수인데, 더 잘해야 하는 책임감도 있고요." 그에게 가족은 든든한 응원군이다. 2008년 미스코리아 출신 임미정(32)씨와 결혼한 정성룡은 슬하에 2남(강민 9세·현민 7세) 2녀(유민 8세·아민)를 뒀다. 막내딸 아민은 지난달 12일 태어났다. "둘째 유민이가 외로웠는데, 여동생이 태어나서 무척 좋아하네요. 두 아들과 두 딸을 생각하면 힘이 팍팍 납니다.(웃음)" 2003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성룡은 산전수전 다 겪은 17년 차 베테랑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원정 16강에 기여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축구사에 다시 한 번 큰 획을 그었다. K리그 우승(2007년 포항)과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2010년 성남)도 차지했다. 산전수전 다 겪어도 정성룡의 욕심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J리그 3연패·ACL 우승 트로피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사진=가와사키 프론탈레 홈페이지인터뷰 말미에 "이제 큰 욕심은 없겠어요"라고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수원 시절 서정원 감독님께서 경기를 이긴 뒤 늘 하셨던 말씀이 있어요. '한 경기 이겼다고 절대 만족해서는 안 된다'였어요. 한 번 이겼다고 긴장이 풀려선 안 된다는 뜻이죠. 저는 아직 해 보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J리그 3연패와 FA컵 우승도 해 보고 싶어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도 다시 한 번 들어 올렸으면 좋겠어요."도쿄=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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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에 폭발한다'... 새롭게 생긴 손흥민의 득점 공식

후반 막판에 더 강해진다. 손흥민(27·토트넘)이 '후반전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손흥민은 10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에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수비 진영에서 무사 시소코가 공을 가로채 길게 내준 공을 하프라인 뒤쪽에서 받은 손흥민은 상대 문전을 향해 50m 가량 폭풍 드리블을 한 뒤 페널티 지역 안에서 가볍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왓퍼드전, 2일 뉴캐슬전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15호 골, 리그에선 11호 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레스터시티를 3-1로 제압하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토트넘에 복귀한 뒤 손흥민은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바로 후반 막판에 득점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은 상대방의 집중력이 떨어질 법 하는 시점에서 번뜩이는 득점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왓퍼드전에선 후반 35분, 뉴캐슬전에선 후반 38분에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레스터시티전에선 후반 45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골을 터뜨렸다. 후반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하면서 상대에게 '한 방'을 날리는 전법을 계속 해서 구사하고 있다. 손흥민이 넣은 골들이 팀 승리로 계속 이어지는 것도 흥미롭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컵 대회를 통틀어 12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는데 토트넘이 모두 이겼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9경기, 컵대회 2경기, FA컵 1경기에서 골을 성공시켰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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